| /사진=머니S |
송상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9일 ‘통화정책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차입자 현금흐름경로를 중심으로(BOK경제연구)’ 보고서에서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상환액 감소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차입자의 소비증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1.0%p 하락하면 차주들의 분기당 평균 소비(신용카드 이용액)는 약 5만원 늘어났다. 특히 변동금리 차주의 소비는 약 8만원 증가했다. 고정금리 차주 소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금리하락이 변동금리 차주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소득과 유동성, 신용 접근성, 부채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유동성이 부족할수록, 신용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이자상환액 감소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이 높거나 유동성이 풍부한 차주들은 이미 소비 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자 감소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유동성이 부족한 차입자의 한계소비성향은 0.603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차입자(0.343)보다 높게 추정됐다. 한계소비성향은 추가로 벌어들인 소득 중 소비되는 금액을 비율로 나타낸다. 이자상환액이 10만원 줄었다면 그중 약 6만원을 소비에 썼다는 얘기다.
신용점수가 낮으면서 제2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의 한계소비성향도 0.549로 높게 나타났다. 신용 접근성이 양호한 차주의 소비는 이자상환액 감소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만 연소득 대비 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이자상환액 감소는 소비보다 원금 상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영향은 유동성과 신용 접근성이 낮은 차주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유동성 부족 등으로 소비 제약을 받고 있더라도 부채가 많으면 소비보다 빚 경감에 더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통화정책의 현금흐름 경로가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확장적 통화정책의 소비진작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득 대비 부채수준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차입자의 경우 원금 상환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