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반도체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반도체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전자산업 생산국에 올랐다.
3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100만달러(약 202조3000억원·8.8%)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7172억6600달러·37.2%)과 미국(2454만2200만달러·12.6%)에 이은 전세계 세번째 규모다. 일본은 연평균 2.3% 역성장해 4위(1194억700만달러·6.2%)로 주저 앉았다.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2017년 처음 한국의 생산규모가 일본을 넘어선 후 지난해는 격차가 더 커졌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반도체산업의 영향 덕분이다.

최근 5년간의 전자산업 생산량만 봐도 한국이 9.0%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일본은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부품 대부분에 반도체가 포함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전자부품 생산의 경우 2013년 649억9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322억6500만달러로 2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0.1% 줄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지난해 전세계 전자부품 생산에서 19.2%의 점유율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자부품 비중은 77.3%로 5년 전보다 18.8% 늘었다.

중국은 컴퓨터분야가 34.2%로 가장 많았고 미국의 경우 무선통신기기분야(32.3%)를 제외하면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자부품 비중이 56.6%를 차지했다.

현재 일본이 고집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비슷한 산업구조에서 한국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자 일본이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반도체가 초호황을 맞아 빠르게 성장했던 만큼 이제는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장 환경에 따른 변화가 생산여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소재 개발부터 공급까지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