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종 주가가 폭락 중인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은 우수한 실적과 탄탄한 변액보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방하고 있다. 다른 생보사와 달리 탁월한 변액보험 경쟁력으로 저금리 기조와 회계기준 변경 악재를 이겨내는 모습이다.
중심에는 하만덕 부회장이 있다. 그는 다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보험에만 몸을 담은 ‘정통 보험맨’이다. PCA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합병 후 통합(PMI) 과정을 적절히 이끌어 내 미래에셋생명의 ‘은퇴명가’ 가치를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시장을 선도한 획기적상품에 더해 수수료계정 분류 등 선제적 대응조치로 저금리·회계기준 변경을 극복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해는 해외 현지 보험사의 지분 인수 방식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사진제공=미래에셋생명 |
◆시장 주도한 ‘정통 보험맨’
하 부회장은 1986년 미래에셋생명 전신인 SK생명에 입사한 후 33년간 생명보험사에만 몸을 담으며 ‘정통 보험맨’이란 칭호를 얻었다. 미래에셋그룹 대부분의 CEO가 자산운용·증권·생명을 거친 것과 다른 행보다.
하 부회장은 재직기간 동안 영업부터 관리까지 모든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미래에셋생명 출범과 동시에 FC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설계사 조직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했다. 마케팅, 교육, 계약관리 분야에서 근무하며 일선 영업과 본사 지원의 균형적 경영 감각을 갖췄다. 그는 회사를 업계 5위권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그룹이 내세운 슬로건은 '은퇴자산의 명가'다. 하 부회장은 보험을 비롯해 부동산, 세무, 펀드 등 모든 금융 분야로 범위를 넓혀 고객을 위한 최적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 중심의 마케팅으로 회사를 은퇴설계 전문 보험사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하 부회장은 이런 취지에 부합하는 획기적인 상품도 여럿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2013년 선보인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의 경우 해지공제 수수료를 없애 고객의 초기환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이 상품을 ‘최우수 금융신상품’으로 선정했다.
2017년에 출시한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두개의 약속’도 업계를 뒤흔든 상품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 고유 기능인 사망보장에 더해 은퇴 이후 생활자금까지 보장토록 설계됐다. 이 상품이 시장에 나온 후 변액종신보험이 잇따라 출시됐으며 회계기준 변경을 앞둔 현재는 대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미래에셋생명이 선도적 역할을 했다.
◆화합 이끈 리더십… 주가 선방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선방한 점은 주가와 실적이다. 8월27일 종가는 3895원으로 증시 암흑기인 이달 들어 4.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4.60%)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다른 상장사인 삼성생명(-12.40%)과 오렌지라이프(-12.26%)는 12%대 급락했고 한화생명(-6.76%)과 동양생명(-6.23%)도 6%대 낙폭을 보여 미래에셋생명이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래에셋생명의 우수한 실적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타사보다 뛰어난 변액보험 상품 경쟁력이 주효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생보사 중 가장 압도적인 변액 경쟁력을 갖췄다. 미래에셋생명은 본래부터 변액 경쟁력이 높았지만 또 다른 강자였던 PCA생명을 2017년 합병하면서 그 지배력이 더 공고해졌다. 합병 직전 사업연도인 2016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미래에셋생명이 2844억원, PCA생명이 1531억원으로 업계 1, 2위를 차지했다.
사업군이 중복된다는 것은 자칫 ‘1+1=2’의 시너지가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여지가 있다. 이를 염려한 하 부회장은 2016년 스스로 PCA생명 대표이사를 맡으며 PMI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하 부회장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영업조직과 기업문화 통합에 나섰고 그 결과 물리적 통합과 조직원 간 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차별화 전략… 가시적 성과로 반증
미래에셋생명의 변액 경쟁력은 타사보다 해외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다. 주력인 변액MVP글로벌 상품은 하 부회장의 대표 성공작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리스크를 모두 잡은 ‘중위험 중수익’ 투자형 상품이다. 단기적 관점에서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 위한 상품으로 은퇴설계에 목적을 둔 상품이다.
해외자산의 경우 고객이 직접 투자처를 선택하기가 어렵다. 하 부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산관리 전문가가 알아서 직접 투자폴리오를 설정토록 조직을 구축했다. 원론적 대응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변동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 하 부회장의 선제적 대응은 빛을 발했다.
대표적으로 해외주식의 경우 미국 비중은 지난해 30%였지만 올 들어서는 50%까지 끌어올렸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하자 과감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탄력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하 부회장이 구축해 놓은 또 하나의 경쟁력은 바로 ‘피비즈’(Fee-biz) 계정이다. 피비즈는 매출 수수료 부문을 따로 묶어 관리하는 계정으로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변액보험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보장성·저축성보험 상품에 집중하는 다른 생보사와 확연히 차별화된 전략이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비이자부문의 전략적 운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 올 상반기 생보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2% 감소했지만 미래에셋생명은 53.1%(226억원) 늘어 PCA생명 합병 이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하며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했다. 국내아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33년 보험경험과 PCA생명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은퇴설계 1등 보험사로 발돋움할 지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프로필>
◆학력
1979년 대아고등학교 졸업
1986년 부산대 불어불문과 졸업
2005년 아주대 경영학 석사
◆경력
1986년 SK생명(미래에셋생명 전신) 입사
2000년 부평지점장
2003년 영업지원팀장
2004년 영남지역본부장
2005년 FC영업본부장
2010년 FC 영업1대표
2011년 영업총괄 사장
2015년 관리총괄 사장
2017년 PCA생명 대표이사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