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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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 특허 침해를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다툼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에 전기차용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LG화학을 상대로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 LG화학의 미국 법인이 자사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에서 동시에 제소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LG전자는 연방법원에 제소할 방침이다. LG전자가 소송 대상에 포함된 이유는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 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자사의 특허침해를 기반으로 영업 및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이 IR을 통해 밝힌 지난 1분기 말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10조에 이르는데 이 중 상당수가 SK이노베이션의 특허를 침해해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기업간 발전적 경쟁을 바라는 경영진의 뜻에 따라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LG 측이 이를 외면해 소송을 추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국내 기업간 선의의 경쟁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바람과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보류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화학은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의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그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자사가 정당한 권리보호를 위해 제기한 ITC 소송이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침해 제소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LG화학은 자사가 SK이노베이션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에 대해 “LG화학의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데 비해 경쟁사는 1135건으로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연구개발비만 보더라도 LG화학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경쟁사는 2300억원에 불과한 수준으로 양사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이번 특허침해 제소와 같은 본질을 호도하는 경쟁사의 행위가 계속된다면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근거 없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 자사 특허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의 싸움이 강대강 구도로 치닫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LG화학이 대화에 응한다면 언제든 원만한 해결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정당한 권리 및 사업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에까지 왔지만, LG화학과 LG전자는 소송 상대방 이전에 국민적인 바람인 국민경제와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 의미가 더 크며 이것이 SK 경영진의 생각”이라며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화학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잘못 인정과 사과,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어 양사간 대화를 통한 원만한 사태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