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KDB생명의 주식 매각공고를 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SPC)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26.93%와 65.80% 등 총 92.73%를 일괄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네번째 시도다. 산업은행은 2010년 6500억원에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2014년 두차례, 2016년 한차례 KDB생명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세차례 시도는 인수 후보와의 가격 인식 차이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KDB생명은 그동안 정재욱 사장 취임 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안정적인 경영지표를 만들고 다시 매각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총 8번의 후순위사채를 발행하며 지속적인 자본확충에 주력한 KDB생명은 100%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급여력(RBC)비율을 올 상반기 232.66%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권고수준은 150%로 KDB생명은 이를 훌쩍 넘긴 RBC비율을 확보했다.
수익성 측면도 개선됐다.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개선과 꾸준한 투자수익률 제고 노력을 통해 올 상반기 3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익(64억원)에서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KDB생명은 2017년 상반기 767억원의 당기손실을 냈었다.
이처럼 재무건전성 부문의 향상이 이뤄졌지만 매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보험업황 자체가 부진하다.
보험연구원은 올해도 보험산업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0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줄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자들이 쉽사리 생명보험업에 뛰어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잠재적 인수매물로 꼽히는 동양생명이나 ABL생명에 비해 KDB생명의 매각가치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KDB생명의 순자산은 1조원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5000억원도 못미친다. 앞서 세차례의 매각이 모두 실패했던 것도 KDB생명 자체의 낮은 매각가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낮은 매각가치에도 불구하고 산은이 KDB생명 매각가를 높게 불러 인수가 성사되지 못해 왔다"며 "앞서 세차례의 매각 때에 비해 KDB생명의 경영지표가 개선된 상황이지만 결국 이번에도 어느 수준의 가격을 매기냐에 따라 매각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