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와 ‘공장’ 테마의 최신 휴게소
| 삼국유사군위휴게소의 70년대 다방 분위기로 꾸민 휴식공간. /사진=한국관광공사 |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 방향 37km 지점에 있다. 동군위 IC와 신녕 IC 중간쯤 되는 위치다. 상주영천고속도로가 개통한 2017년 6월에 영업을 시작했으니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새내기 휴게소다. 1970년 7월에 문을 연 추풍령휴게소가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이니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아들 뻘인데 늦둥이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휴식’의 역할에 충실하던 1세대 휴게소에게 ‘개성’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것.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선택한 키워드는 ‘복고’다.
◆복고풍의 삼국유사군위휴게소
| 삼국유사군위휴게소. 객차 모습을 본떠 제작한 테이블. /사진=한국관광공사 |
커피 매장 앞에는 인조가죽을 씌운 두툼한 소파가 놓였고, 벽에는 붉은 페인트로 쓴 ‘장미다방’이라는 글씨가 또렷하다. 장미다방 맞은편 벽을 가득 채운 ‘고교 얄개’ ‘웃고 사는 박서방’ 같은 옛날 영화 대형 포스터도 반갑다. 곳곳에 있는 센스 넘치는 소품에 자꾸 눈길이 간다. 주번이나 당번이 차던 완장, 가로등 켜진 나무 전봇대 아래 쇠사슬로 묶어놓은 자전거, 전선에 나란히 앉은 참새들, 음수대 위에 ‘물 마시는 곳’이라는 글씨와 함께 매단 구식 펌프는 보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검정 교복을 맞춰 입은 매장 직원도 훌륭한 주연들이다. 이런 곳이다 보니 ‘대신상회’라고 부르는 편의점에서 쫀드기, 라면땅, 강냉이 같은 그 시절 먹거리를 파는 게 아주 자연스럽다.
| 옛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도시락&라면. /사진=한국관광공사 |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km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군위의 대표 여행지인 인각사, 화산산성, 화본역 등에 가기 쉽다. 군위군에서는 휴게소의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휴게소 관광 안내소에 군위군 대표 여행지 27곳을 소개한 ‘군위 네비북’을 비치했다. 책갈피 사이즈로 제작한 알록달록 네비북에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를 출발점 삼아 각각의 여행지로 가는 방법과 거리, 시간을 간단한 지도로 표시했다. 참고로 삼국유사군위휴게소에서 인각사까지 18km(27분), 화산산성까지 25km(40분), 화본역까지 9km(10분) 거리다.
◆‘공장’ 테마의 군위영천휴게소
| 공장을 테마로 한 군위영천휴게소의 출입문. /사진=한국관광공사 |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독특한 테마만큼 휴게소의 기본에도 충실하다. 특히 먹거리 위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 결과 양방향 휴게소에 모두 입점한 ‘소담상’ ‘바삭카츠’ ‘진한국물탕’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음식점 위생 등급 ‘우수’를 받았다. 몰카 클린 존으로 운영되는 모유 수유실과 화장실은 하루 3회 이상 몰카 탐지기를 이용해 자체 감시하며, 모유 수유실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아기와 엄마가 행복한 방’으로 지정했다. 휠체어, 목발, 유모차 등을 갖춘 장애인 편의 시설과 차량 261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은 두 휴게소 모두 같은 규모로 조성했다.
| 매장에서 근무하는 작업복 차람의 군위영천휴게소 직원. /사진=한국관광공사 |
화산산성(경북기념물 47호)은 미완의 성이다. 조선 숙종 때 윤숙이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했으나, 거듭된 흉년과 질병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윤숙이 전라도 병마절도사로 전출된 뒤에는 20년간 후임자가 없어 미완의 성으로 남았다. 당시 축조된 홍예문과 수구문, 이 둘을 잇는 200m 남짓한 성벽으로 그 이름을 전한다. 화산산성을 품은 화산마을의 전망대는 군위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화본역은 동화책에 나올 듯한 작고 예쁜 간이역이다. 2011년 코레일과 군위군이 주관한 ‘화본역 그린 스테이션 사업’ 일환으로 1930년대 화본역의 모습을 재현했다. 1938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화본역에는 지금도 하루에 여섯 번 기차가 선다. 철도 너머 산책로를 따라가면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이 있다.
| 미완의 성으로 남은 화산산성. /사진=한국관광공사 |
화본역-인각사-삼국유사군위휴게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군위영천휴게소-화산산성-인각사
둘째날: 화본역-한밤마을 돌담길-삼국유사군위휴게소 <사진·자료=한국관광공사(2019년 9월 추천 가볼 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