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지리산 철선계곡
| 두지동을 지나 칠선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의 칠선교. /사진=한국관광공사 |
더구나 칠선계곡은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1년에 4개월(5~6월, 9~10월) 동안 월요일과 토요일에 탐방 예약·가이드제로 운영한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자연 휴식년제로 아예 출입을 막았다. 다행히 2008년부터 국립공원 최초로 탐방 예약·가이드제를 시행해 이따금 낯빛을 드러내며 사람에게 적응하고 있다.
◆일곱 선녀 전설 품은 칠선계곡
| 신선이 살 것 같은 대륙폭포 인근 계곡. /사진=한국관광공사 |
두 코스 모두 마천면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하자마자 15분 정도 ‘깔딱고개’를 걷는다. 초반부터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지만 고개를 넘으면 두지동마을쉼터에서 잠깐 쉰다. 두지는 뒤주를 뜻한다. 가야 구형왕이 군량미를 둔 곳이라 그리 부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계곡 벼랑 끝에 핀 바위채송화. /사진=한국관광공사 |
옥녀탕을 지나면 곧 비선담통제소다. 여기까지 상시 개방 구간으로 누구나 언제든 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경계 너머는 탐방 예약을 한 사람만 들어설 수 있다. 투박한 산길을 지나고 밧줄에 의지해 바위를 넘나들고, 산죽 밭 좁은 길을 헤치며 천왕봉까지 걷는다. 가쁜 숨을 헉헉대면서도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잇따른 폭포수에 시름은 저 멀리
| 치마폭포. /사진=한국관광공사 |
칠선계곡은 이처럼 이름 붙이고 싶은 풍경이 많다. 물론 이름난 풍경도 제몫을 한다. 대륙폭포는 탐방 가이드 없이 찾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바위에 걸쳐 두세 번 방향을 꺾은 뒤 바닥에 닿는데, 웅장하고 경쾌하다. 탐방 가이드의 말을 빌리면 ‘대륙산악회가 찾아내서 대륙폭포’다. 계곡에서 숲 사이로 바라볼 때 한층 더 그림 같다. 삼층폭포도 빼놓을 수 없다. 수십미터에 이르는 바위 사이를 흘러 3층으로 떨어진다. 그 곁을 오르며 폭포를 감상한다.
| 대륙산악회가 발견한 대륙폭포. /사진=한국관광공사 |
탐방 가이드는 천왕봉까지 동행하고 그 다음은 자유 산행이다. 천왕봉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이 압권이다.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일출 산행으로 한 번 더 오르기를 권한다. 서둘러 떠나기에는 아까운 풍경이다. 대피소는 예약이 필수다.
| 계곡을 넘나드는 칠선계곡 탐방로. /사진=한국관광공사 |
☞당일 여행 코스
칠선계곡 되돌아오기 코스: 추성주차장-비선담통제소-삼층폭포-추성주차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추성주차장-비선담통제소-삼층폭포-천왕봉-장터목대피소
둘째날: 장터목대피소-천왕봉(일출)-소지봉-백무동탐방지원센터 <사진·자료=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