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에서 놀이터로…. 쇼핑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실내·외에서 체험과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쇼핑몰과 아울렛에 고객들의 발길이 몰린다. 최근 오픈한 곳들은 물놀이장, 동물병원, 자정까지 운영되는 아이스링크까지 갖추고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불편한 것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관건. <머니S>는 체험형으로 바뀌는 쇼핑 트렌드를 짚어보고 왜 몰과 아울렛이 뜨는지, 아울렛에서 쇼핑 잘하는 법까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즐거운 쇼핑 놀이터, ‘아울렛’의 변신-④·끝] ‘아울렛 쇼핑’ 잘 하는 법


자칭 ‘스마트쇼퍼’(합리적 소비 지향의 패턴을 가진 소비자) 이모씨(30)는 며칠 전 서울 근교 아울렛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예전에 해외직구한 명품 구두를 아울렛에서 10만원 정도 더 싸게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울렛 매장에서 구입했으면 A/S(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포인트도 쌓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푸념했다.

‘온라인으로 사는 게 가장 싸다’는 인식은 옛말이 됐다.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가성비를 따지자 유통업계는 기존과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브랜드별 이벤트, VIP쿠폰북 증정에 이어 점포별로 특화된 타깃마케팅에도 집중한다.

거리나 시간상의 이유로 아울렛을 자주 찾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전문 구매대행업체까지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네이버나 다음 카페에 사이트를 개설하고 고객으로부터 품명과 사진을 받아 구매·배송을 대신해 준다. 수수료는 상품 가격에 따라 다르다. 구매하기 어려운 물품일수록 수수료도 높다. 고객 입장에서 업체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품 들이지 않고 백화점가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는 게 메리트다.


아울렛 전문 바이어, 구매대행업체 관계자 등을 통해 쇼핑 잘 하는 ‘똑똑한 노하우’를 알아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따끈한’ 신상, 아울렛에서 또 보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필요한 것만 더 싸게 사는 ‘저가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선 구경만 하고 정작 구매는 온라인몰에서 하는 소비 형태가 확대되는 추세다. 그런데 실제 온라인몰과 아울렛 간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각종 할인쿠폰을 발급해 더 저렴하게 보이지만 실제 아울렛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반영된다면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뒤지지 않을 겁니다. 아울렛마다 상품권 행사, 신용카드 프로모션, VIP 쿠폰북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에 (아울렛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 잘 활용하면 온라인보다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셈이죠.”(현대아울렛 바이어)

온라인몰과 아울렛 모두 상품기획자와 판매자가 어떤 프로모션을 하는지에 따라 상품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무조건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것보다 브랜드가 자체 진행하는 이벤트, 신용카드사가 특정기간 동안 진행하는 상품권, 무이자 할부 등 프로모션을 활용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아울렛에 가기 전 미리 온라인 회원가입을 통해 VIP 쿠폰북을 신청하면 할인이나 추가 사은품 증정 등 쏠쏠한 혜택도 있다. 아울렛과 브랜드별 프로모션을 각각 적용하면 온라인몰보다 약 5~10%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취저’(취향저격)한 신상이 있다면 느긋하게 기다려볼 필요도 있다. 신상 의류의 경우 백화점에 진열하는 시간은 약 3개월. 한 달이 지날 때마다 5~10% 할인하고 소진되지 않은 상품들은 아울렛으로 넘긴다. 이 제품들은 석 달쯤 창고에 머문 다음 아울렛에 진열되지만 바로 팔기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일단 느긋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신상이더라도 주력상품이 아니면 1~2개월 후 이월상품으로 분류해 아울렛에 입고하는 경우도 있어요.”(구매대행업체 관계자)


고객들이 롯데몰 수지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박흥순 기자
고객들이 롯데몰 수지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박흥순 기자

◆‘득템’ 잘하는 시기 따로 있다?
시간적으로 여유롭다면 아울렛에 자주 가볼 것을 권한다. 구매대행업체를 통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득템할 가능성이 있다. 유통업체는 타깃에 따라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울렛에 방문할 때 참고하면 좋다. 도심형 아울렛은 퇴근한 직장인들을, 수도권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은 주부나 가족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벤트가 예정돼있는 주말에 아울렛을 방문하면 혜택이 더욱 풍성하다. 도심형 아울렛은 행사가 시작되는 목·금요일 저녁에, 프리미엄 아웃렛은 토요일 아침에 각각 제품이 가장 다양하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아울렛 방문 전 미리 제품 입고일을 알아보고 가는 것도 필수다.

“도심형 아울렛은 10~20대 학생과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평일 저녁부터 매출이 늘어나고 프로모션이 시작되는 금요일 매출이 가장 높습니다. 이에 비해 프리미엄 아울렛은 서핑샵, 펍, 가상현실(VR)존 등 즐길거리를 찾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아 토요일과 일요일에 매출이 집중됩니다.”(현대아울렛 바이어)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역시즌이나 설·추석맞이 시즌 행사는 어떨까.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아울렛 바이어는 역시즌을, 구매대행업체 관계자는 명절 이벤트를 각각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역시즌 쇼핑은 유통업체 입장에선 재고물량 처리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할인폭이 커서 소비자에게도 이익입니다.”(현대아울렛 바이어)

반면 구매대행업체 관계자의 의견은 바이어와 반대다.

“옷을 만들거나 수입해서 파는 업체 입장에선 신상품 출시와 함께 재고상품은 가격을 내립니다. 또 시간이 지나 ‘땡처리’로 넘긴 상품들도 인터넷·오픈마켓 등에 올라오기 때문에 오히려 신상품이 많이 출시되는 제 시즌에 사는 게 상품 종류나 가격 면에서 유리할 수도 있어요. 명절을 앞둔 시점에 아울렛 방문을 추천합니다. 중소패션업체들의 경우 명절을 앞두고 직원 상여금과 임금 등으로 일시적 자금 운용에 부담을 가질 수 있어 싸게 팔기도 하죠.”(구매대행업체 관계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611호(2019년 9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