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앱티브,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이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앱티브(APTIV)사와 미국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한 투자라는 점에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앱티브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을 위한 JV 설립 관련 본계약을 체결했다.
신설 합작법인은 완성차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내년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험주행하고 2020년부터 관련 플랫폼을 양산할 계획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는 기술확보 차원아다. 기술진보의 속도가 빠른 영역에서 그룹 외부의 가용자원을 최대한 내재화하는 형태로 합작법인을 선택한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원천기술뿐 아니라 양산기술도 확보한 앱티브 테크놀로지가 파트너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글로벌 3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로 100여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완전자율주행 시장에 대한 대응능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합작법인은 내년 설립될 예정인데 성과로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익모델이 정착될 경우 미래먹거리 시장을 확보했다는 차원에서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상용화가 계획돼 있고 기술개발·사업화 과정에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며 “사업전개 과정에서 어떤 수익구조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래 이동성의 변화과정에 대응하는 현대차그룹의 의미있는 규모의 첫번째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주가 측면에서는 독자 기술개발이나 대응능력에 대한 우려 등의 장기할인요인이 완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합작법인이 단시일 내 이익기여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미래기술에 대한 의미있는 투자라는 측면애서 보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40억달러 가치의 합작법인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는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달러(1조9100억원)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4800억원) 가치를 포함 20억달러(한화 약 2조39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