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시위대가 샤틴의 한 쇼핑몰에서 가슴에 총탄을 맞은 고등학생에게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가슴에 손을 얹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췬완, 사틴, 정관오, 웡타이신 등 홍콩 곳곳에서 고교생 피격 사건을 규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전날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총격을 '피의 빚'이라고 부르면서 이것을 반드시 갚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고교생 피격 사건이 발생한 췬완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중국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때려 부쉈으며,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대리점도 공격해 기물 등을 훼손했다.
시위대는 중국인 소유의 마작장도 공격해 내부 시설을 완전히 때려 부쉈고 지하철역 곳곳에는 홍콩 경찰을 비판하는 구호 등을 적어놓았다. 이들은 췬완 지역의 도로를 막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우리 아이들에게 총을 쏘지 마세요'(Don't shoot our kids)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틴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지하철역 내 교통카드 충전기 등을 망가뜨렸으며, 뉴타운플라자 쇼핑몰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웡타이신 역에서는 시위대가 소화전을 부수는 바람에 역내에 물이 넘치기도 했다.
시위대는 신계(新界) 남부 지역 경찰본부에 몰려가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이에 맞서 최루탄 등을 발사했다. 전날 밤 시위가 발생한 홍콩 곳곳의 여러 지하철역은 평소보다 일찍 폐쇄됐다.
전날 오후에는 홍콩 도심인 센트럴과 애드머럴티 등에서 경찰 규탄 시위가 벌어졌으며, 홍콩 내 12개 중고등 학교 학생들은 동맹휴학(罷課)과 비협조 운동을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