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가 작가 이선정의 ‘혹독하게 감미롭다’ 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시] 상처, 딱지 그리고 흔적

작가는 세상과 사람이 던지는 가시에 껍데기를 단단히 세우며 맞서지 않고 도망쳤다. 단단함을 택하지 않아서 부러지지 않았고 물렁하지만 질겼기 때문에 더 깊숙이 찔릴 수 있었다. 깊숙이 찌르고 들어선 가시는 작가의 꾸준하고 긴 호흡에 따라 서서히 균열했고 몸속에서 부셔졌다.
이선정의 작품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 틈에서 끄집어낸 가시의 조각들이기도 하다. 뾰족한 자갈이 응어리져 진주가 되는 것처럼 상처와 상실은 작가가 도망치며 들이고 내쉰 숨결에 쌓여 본래의 형태를 알 수 없는 조각이 된다.

먹으로 그려진 강한 대비와 색의 부재는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생략되거나 옅어지게 하지 않았다. 먹이 자아내는 깊고 넓은 어둠은 그 사이에 하얗게 남겨진 가녀린 형상들과 어우러지며 작품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10월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