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통화정책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점에서 상승장으로 화답하고 있다.
단 추가 금리인하에 대하 시그널은 약해졌다는 평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인하 기대감도 희석돼 앞으로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종전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시장 기대에 부합한 결정이 나오면서 국내외 증시도 화색을 보이고 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27포인트(0.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88포인트(0.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2포인트(0.33%)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31일 오전 10시10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65포인트(0.75%) 오른 2095.92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8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주가를 이끌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도 통화정책 방향성은 흐릿해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기존 문구를 삭제하고 “경제 전망에 관한 추후 정보들이 시사하는 바를 계속 지켜보며 FFR 목표 범위의 적절한 방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다소 희석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는 한은의 추가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이 다시 50bp(1bp=0.01%포인트)로 축소됐다”며 “다만 미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은 추가 완화 여부의 조정과 관련해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의 확인이 필요하고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의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라며 “이달 금통위에의 금리인하 결정을 고려하면 성장의 추가 악화가 확인되기까지 한은의 금리인하는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그널은 약해졌지만 내년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중간 협의가 이뤄진다 해도 장기화한 무역분쟁 여파로 인해 뚜렷한 경기회복이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내년 미중 간 무역분쟁이 일시적으로나마 봉합되면 미국 지표는 개선될 수 있겠지만 실물 지표는 이미 반영된 무역분쟁의 효과나 미국 외의 다른 국가들의 경기부진 영향으로 사실상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이후부터 미국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마이너스 아웃풋 갭이 예상되고 하반기 대선을 앞두고 추가 재정정책에 대한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재정정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정책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종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