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메콩강, 지뢰 없는 평화로운 농촌 만들자"
8일 '한-메콩 평화와 개발 포럼'… 메콩 평화마을 본격화
지뢰 제거·피해자 지원·농촌 개발… 통합적 접근법 제시
| 지난 3월 코이카가 함께한 베트남 빈딩성 지뢰 위험 인식제고교육 참여 학생들. /사진제공=코이카 |
메콩강 유역에 인접한 CLMV(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에는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과 내전 기간 사용된 지뢰·집속탄으로 인한 피해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또한 주민들의 안전 확보와 지속가능한 농촌개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 개발이 더딘 농촌일수록 많은 폭발물이 제거되지 않아 이 지역에 대한 투자 위축과 개발 저해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지뢰 제거와 피해자 지원, 농촌 개발을 함께 추구하는 통합적 접근법으로 평화을 조성한다는 대안을 제시해 국제개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코이카는 8일 경기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개최한 '2019 한-메콩 평화와 개발 포럼'에서 CLMV 농촌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콩 4개국 평화마을 조성 프로그램'의 추진계획을 최초로 발표했다.
메콩 4개국 평화마을 조성 프로그램은 오는 2020년부터 SDG(유엔이 2030년까지 달성키로 한 17가지 지속가능개발 목표)가 종료되는 2030년까지 CLMV 농촌지역에서 코이카의 핵심 가치인 4P(사람-People, 평화-Peace, 번영-Prosperity, 환경-Planet)를 포괄해 ‘평화롭고 포용적인 농촌마을’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평화이니셔티브이다.
| CLVM 지역 불발탄 및 지뢰 잔존 면적 추정치. /인포그래픽=코이카(Cluster Munition Monitor 2018, ICBL-CMC Monitoring and Research CommitteeLandmine Monitor 2018, ICBL-CMC Monitoring and Research Committee) |
메콩 4개국 평화마을 조성 프로그램의 전략적 목표는 ▲불발탄·지뢰의 위험과 피해로부터 자유로운 농촌 공동체 구축(평화) ▲지역사회 중심의 재활 프로그램을 통한 장애인 인권보호 환경 조성(사람)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개발을 통한 주민의 삶의 질 증진(번영) ▲모든 여성과 소녀에 대한 차별 철폐(여성)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농어촌 생산시스템 및 자원 보전(환경) ▲평화농촌 공동체 확산을 위한 초청연수·워크숍 등 지식공유 플랫폼 구축(파트너십)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크게 4개 분야별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뉘며 불발탄으로 오염된 CLMV 농촌에서 ▲지뢰 위험 제거(불발탄·지뢰 제거, 지뢰전담기관 역량강화, 지뢰위험교육) ▲장애인 인권보호(공동체 중심 재활사업, 불발탄·지뢰 피해지역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개선, 장애인 인권보호 환경 조성) ▲농촌 소득 증진(지속가능한 마을 조성, 지역별 농촌개발정책 수립) ▲범분야(여성의 권한 강화 및 참여 확대, 기후변화 대응역랑 강화) 등의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 라오스군 불발탄 제거팀이 지뢰·불발탄 조사 및 제거 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코이카 |
이날 한-메콩 평화와 개발 국제포럼은 '평화적·포용적 농촌개발을 위한 한-메콩 지뢰 및 불발탄 대응전략: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열렸으며 메콩 4개국 평화마을 조성 프로그램의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이은주 서울사이버대학교 총장, 예수아모제 푸앙수완 국제평화국(IPB) 이사, CLMV 4개국 정부 관계자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인도적 지뢰제거센터(GICHD), 한국해비타트 등 국제기구·시민사회·학계 관계자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남북분단으로 인해 비무장지대에 38만발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쟁의 잔해로 인한 메콩 4개국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한다"며 "동일한 경험을 가진 이웃나라로서 메콩 국가들이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며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운동기구인 국제평화국(IPB)의 예수아모제 푸앙수완 이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차이나반도를 관통하는 메콩강 유역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주변국 간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평화농촌 공동체 확산을 향한 코이카의 통합적인 지원전략에 크게 공감하며 국내외 유관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코이카는 지난 9월 캄보디아 불발탄·지뢰 제거 및 피해자 지원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현지조사를 마치고 메콩지역 장애인 지원사업 및 지뢰분야 자문단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운영 가이드라인 수립 및 자문위원회 개최 등 프로그램 기획과 개별 사업 발굴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