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올 3분기(7~9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상승한 반면 금융비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직방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베율(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 3분기 368만원으로 결과가 나타나 2분기(37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올 2분기 3억2461만원에서 3분기 3억6139만원으로 3678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이 올랐음에도 오히려 금융비용은 줄어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3억7100만원(2018년 3분기)보다 2.6% 하락했지만 금융비용은 498만원(2018년 3분기)보다 26.1% 떨어져 하락률이 약 10배 차이가 났다.

수도권에서도 올 3분기 금융비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입 연간 금융비용은 올 3분기 524만원으로 전 분기(542만원)보다 3.4%, 지난해 3분기(635만원)보다는 17.5% 줄었다.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올 3분기 5억1387만원으로 전 분기(4억7465만원)보다 8.3%, 지난해 3분기(4억7318만원)보다 8.65% 상승했다.


반면 지방의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지난해 3분기(282만원)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 3분기 218만원까지 줄었다. 금융비용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과 달리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은 올 2분기부터 다시 높아지는 추세로 전환되면서 3분기 들어 2억1470만원에 평균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 3분기 시도별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은 모든 지역에서 전 분기 및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전 분기 대비 금융비용 감소는 서울에서 가장 많이 이뤄져 올 2분기 961만원에서 3분기 848만원으로 113만원 감소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 22만원 ▲대구 21만원 ▲강원 20만원 줄었다.

1년 전 매입 금융비용과 비교하면 대구가 118만원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경기(114만원), 서울(106만원) 순이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억2054만원 상승했음에도 금융비용이 줄었지만 대구는 평균 매매 실거래가격이 1856만원 하락하면서 금융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취급액기준)로 인해 높아진 매매 거래가격에도 이자 부담은 더 낮았다”며 “현재 아파트 매입은 매입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의 문제지 조달비용이라 할 수 있는 이자 부담은 아파트 매입에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하게 유지하면서 자금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자금 유입 자체를 차단하고 신규 유입을 줄이기 때문에 저금리가 수요를 크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함 랩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존 주택 보유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낮아 매도를 유인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보유에 대한 부담이 커야 매도에 나서면서 거래 가능한 공급을 늘릴 수 있는데 저금리로 매도보다 보유를 선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을 발표함과 동시에 ‘실거래상설조사팀’을 내년 2월부터 가동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택시장으로의 신규 유입과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책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의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시장환경요인이 조성되지 않고 있어 정책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면 신규 수요 유입차단과 함께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