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화=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59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되는 이상거래가 발생했다. 빗썸에서 내부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탈취 사건이 발생한지 8개월 만의 대규모 사고라는 점에서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업비트는 27일 SMS와 이메일, 홍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59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ETH)이 비정상적으로 출금된 사고 소식을 전했다. 이날 핫월렛(인터넷이 연결된 암호화폐 지갑)에 보관하고 있던 이더리움이 알수 없는 지갑 주소로 전송돼 분실된 것이다.
업비트 측은 이날 비정상출금을 파악한 후 오후 1시34분쯤 피해를 막기 위해 암호화폐 입출금을 중지하고 서버점검을 실시했다. 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핫월렛(온라인 연결이 있는 지갑)에 있던 모든 암호화폐는 콜드월렛(온라인 연결이 없는 지갑)으로 이전한 상태다.
업비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 사실을 신고해 KISA 직원들이 업비트를 방문해 조사에 착수했다. 업비트는 고객 피해는 회사 자산으로 충당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올 4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14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빗썸은 ‘내부 횡령 사고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고 투자자들에게 3월29일 발생한 비정상적 출금 행위를 방지하지 못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빗썸은 3월29일 오후 10시15분쯤 이상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회사 소유분의 암호화폐에 대한 이상 출금을 감지했다. 이후 1시간 뒤 오후 11시부터는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빗썸이 소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이오스(EOS) 5300만개 중 300만개가 탈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세로는 14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잇따른 사고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불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비트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도 보안 수준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업비트는 올 1월 글로벌 암호화폐 마켓 평가 분석 기관인 CER이 시행한 보안 능력 평가에서 전 세계 거래소 중 14위,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