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머니S |
국내 영업점포와 카드모집인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카드사의 해외 진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동남아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다. 신한카드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카자흐스탄를 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 진출했다.
◆비용절감 ‘한계’… 동남아시장 개척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영업점포 수는 213개로 2017년 말 333개, 2018년 말 261개에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카드모집인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7개 전업 카드사의 모집인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1만1760명으로 올해 3분기 기준 신용카드 모집인은 1만17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811명)과 비교해 14.8% 줄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영업점과 모집인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카드업황 악화로 실적 방어를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해 비용 감축 방법으로 우선 영업점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앞서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업계는 8000억원 손실을 예상했지만 대부분 카드사는 올해 3분기까지 오히려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3·4분기 당기순이익은 4057억원으로 전년도익대비 5.3%(203억원) 늘었다. 다만 카드사들은 이 같은 비용절감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으로 지금까지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주요 카드사, 동남아 현지법인 ‘인수’
카드사들이 해외 시장 중에서도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포화단계인 국내와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동남아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11월 KB국민카드는 할부금융과 카드사업이 가능한 인도네시아 내 자산 순위 5위 여신전문금융업체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의 지분 80%를 8128만달러(한화 약 949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1위 인구대국(2억7000만명)으로 KB금융지주 차원에서 사업 진출·확장 의지가 강한 곳이다. KB국민카드는 먼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B국민은행을 필두로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협업으로 현지 정보나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연계 영업을 펼치는 등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꾀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동남아 시장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신한카드는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올해 초 베트남 자회사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23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SVFC는 대도시 중심으로 직장인 등 우량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개인 신용대출 시장은 지난 3년간 63%에 이르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9600만명이며 평균연령 30.9세로 잠재력이 더 큰 시장이다. 경제성장률은 평균 6.5%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커 국내 대다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시장점유율 기준 현지 외국계은행 1위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금융 글로벌 부문 순익 중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올해 들어서만 6개 지점을 개설해 베트남 전역에 총 36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857명으로 97%가 현지인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 역시 신한은행과 시너지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월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기업인 ‘FFCOOM’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FCOM은 베트남 중견은행인 MSB의 100% 자회사로 개인대출이 주된 영업 분야다. 현대카드는 내년 1분기까지 주식 인수와 금융 당국의 승인을 마무리해 내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32%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미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자동차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키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카드는 이미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카드는 베트남 현지인을 위한 신용카드 2종을 출시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개발도상국의 높은 경제성장력과 발전 가능성에 비해 갖춰지지 않은 금융 인프라를 꼽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금융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며 “미리 진출한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선진 디지털 결제 기술에 대한 현지의 긍정적인 분위기 등으로 영업력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