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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이 가능한 '오픈뱅킹'서비스가 지난 18일부터 본격시행에 들어갔다. 은행 16개, 핀테크기업 31개 등 총 47개 금융기업이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누구나 쉽게 계좌를 갈아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오픈뱅킹은 계좌조회, 이체 등의 서비스를 표준방식(API)으로 만들어 다른 금융 사업자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은행 간 경쟁이었으나 이제는 핀테크기업도 오픈뱅킹에 참여한다. 시중은행은 전면시행에 맞춰 오픈뱅킹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연계상품 등을 출시하며 가입자 모시기에 나섰다. 단 1%의 금리가 아쉬운 저금리 환경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어 금융노마드족의 잡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은행, '수수료 면제' 기선제압
시중은행은 오픈뱅킹 본격시행과 함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며 본격 경쟁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출금과 조회에 온오프(ON·OFF)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오픈뱅킹내 등록된 타행 입출금계좌의 출금을 OFF로 선택하면 이체성 거래는 불가하며 계좌조회만 가능하다. 또 조회 OFF 설정 시 이체성거래, 계좌조회 거래 불가능하다.
신한은행은 타 은행 거래에서도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뱅킹 기능을 개선했다. 간편앱출금은 신한은행 앱 '쏠'에 등록된 타 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후 일회용 인증번호를 받아 신한은행 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오픈뱅킹 전용상품도 나왔다.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특화 상품인 '하나원큐' 정기예금과 적금을 출시하고 오픈뱅킹 가입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도 오픈뱅킹 가입 시 ATM 타행이체, 타행자동이체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는 전용상품인 'IBK첫만남통장'을 출시했다.
SC제일은행의 오픈뱅킹은 다른 은행 계좌라도 출금 계좌에 등록하면 '통합계좌정보 서비스' 한 화면에서 바로 이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오픈뱅킹을 이용해 타행 간 이체거래를 하는 경우에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Sh수협은행은 오픈뱅킹 고도화 사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 상품 가입과 편의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오픈뱅킹 이용고객을 위해 내 금융자산 수준을 연령대 별, 지역 별로 순위 비교할 수 있는 '내 금융생활 비교' 서비스, 쇼핑·여행·외식 등 소비패턴을 분석한 '내 금융생활진단' 서비스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핀테크, 특화서비스로 은행권 위협
핀테크 기업들도 혁신 서비스를 속속 내놓을 준비를 마쳤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핀크,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은 보안 점검 등을 끝낸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에 참여할 계획이다.
토스나 카카오페이는 월별 건 수가 정해졌던 타 계좌 무료 송금 한도를 확대해 고객 모으기에 나선다. 이미 플랫폼으로 사용자 풀(Pool)을 보유 중이지만 몸집이 큰 은행에 맞서기 위해 특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핀테크 업체 핀크는 전 은행 계좌 연결이 가능한 체크카드와 고객이 보유한 여러 계좌로 목적에 따라 월급일에 맞춤형 금액을 지정해 한꺼번에 송금하는 서비스 등을 내놨다. 핀크가 출시한 '내 계좌 간 이체' 서비스를 통하면 고객이 보유한 여러 계좌로 목적에 따라 금액을 지정해 최대 1000만원까지 무료 송금할 수 있다.
핀크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전은행 계좌를 핀크로 연결해 다계좌 연동 가능한 체크카드를 내년 1분기 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1개의 계좌에서만 결제되던 방식과 달리 전은행 계좌 연결이 가능한 체크카드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은행 제휴가 어려웠던 한계를 넘어 핀크를 통해 전은행 계좌를 관리하고 가장 편리하게 이체할 수 있도록 오픈뱅킹 맞춤형 각종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315만명이 오픈뱅킹에 가입해 773만개의 계좌를 등록했다. 잔액조회를 이용한 경우가 82%로 가장 많았고 거래내역조회(9%), 계좌실명조회(6%), 출금이체(2%)의 순으로 이용자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