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사진=이미지투데이 |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다른 얘기일 수 있다. 특히 자동차업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 업계에 발발한 노사문제를 보고 있자면 노조는 기업이 정상적인 사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최우선으로 봉합해야 할 협상의 대상,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느낌이 더욱 강하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지난해도 노사갈등으로 시끄러웠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가 8년 만에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상을 타결할 때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현대차 노사는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 악재를 고려해 서로 한발씩 양보, 합의점을 찾았다. 연례행사와도 같은 파업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시장상황이 좋지 않음을 양측이 고려했다고 풀이된다. 실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내수 및 해외시장에서 예년보다 고전했다.
당시 현대차 노사는 한일관계 악화,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 악재를 고려해 서로 한발씩 양보, 합의점을 찾았다. 연례행사와도 같은 파업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시장상황이 좋지 않음을 양측이 고려했다고 풀이된다. 실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지난해 내수 및 해외시장에서 예년보다 고전했다.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불렸던 현대차노조가 이 정도라면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큰 착각이었다. 지난해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이 노사 간 협상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기아차는 노사 대표 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음에도 조합원 내부에서 반발, 최종적으로 부결됐다. 노조는 합의안 부결 이후 파업 카드를 꺼내들어 사측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노사 대표 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음에도 조합원 내부에서 반발, 최종적으로 부결됐다. 노조는 합의안 부결 이후 파업 카드를 꺼내들어 사측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한국지엠은 노조 집행부의 교체가 맞물리면서 노사 간 협상이 해를 넘겼다. 르노삼성도 마찬가지다. 노조는 크리스마스 전주부터 파업을 시작, 연말까지 이 같은 행보를 지속해 나갔다.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기본급 동결은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었다. 그동안 신차가 없어 고전하던 르노삼성은 2020년 재도약을 꿈꾸며 6종의 신모델 출시계획을 발표했지만 노조의 답은 파업이었다.
르노삼성은 수출의 핵심인 닛산 로그를 잃었다. 그 대안으로 2020년 야심작 XM3의 수출물량 확보가 절실하다. XM3는 스페인 등에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노사갈등이 많은 사업장으로 찍히면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수출물량을 요구할 명분이 사라진다. 그럼에도 노조는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회사를 살리자며 복지축소에 동의하고 성과급까지 반납한 쌍용자동차 노조와 대비된다.
2018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후 정부가 8000억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한 것이 갑자기 머리 속을 맴돈다.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해도 정부가 지원을 해주겠지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지금 위기다.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없다. 노조는 회사의 성장을 이끌 동지가 돼야 한다. 성장을 저해할 내부의 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5호(2019년 12월31일~2020년 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5호(2019년 12월31일~2020년 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