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공인중개업소 앞. /사진=뉴스1

서울 강남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일부 재건축아파트는 호가가 2억~4억원가량 낮은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집값 하락인지 정부의 부동산규제에 따른 일시적 조정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2주 연속 둔화됐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10%에서 0.08%까지 떨어졌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 상승률은 0.10%에서 0.07%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강남 0.11%→0.09%, 송파 0.15%→0.07%, 서초 0.06%→0.04%, 강동 0.07%→0.06%로 상승률이 축소됐다.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전 시세보다 2억~4억원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등 재건축아파트는 2억∼4억원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왔다. 잠실주공1단지 전용면적 76㎡는 대책 전인 3주 전 대비 2억∼3억원 떨어진 19억7000만∼19억8000만원 급매물이 나왔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지속된 집값 급등과 정부의 규제 강화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이다. 개포동 공인중개사는 "1억~2억원 낮춘 급매물이 있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가 앞으로 집값 향방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12·16대책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오는 6월까지 한시적 면제했다.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올 6월까지 팔 경우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키로 했다. 또 공시가격과 종합부동산세율을 인상해 보유세 부담을 높였다. 이에 따라 양도세를 피해 매물을 내놓는 다주택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아파트는 일부 급매물 거래를 제외하고 거래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동산 주요 이슈가 총선과 맞물려 올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