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사진=임한별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갖고 중동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와 방위비 분담 협상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3월 말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강경화 장관은 전일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관심사로 떠오른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아직 정부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면서도 "이번에 미국과 나눈 이야기가 관련 결정을 내리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있고, 미국의 생각도 들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파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올 들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신중을 기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가 같은 시기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 간 6차 회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양 장관 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을 수 있다. 

같은 기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 한·미·일 3국의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도 있다. 강 장관은 "만약 성사된다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3국 간 평가를 공유하고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회담에선 북미관계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접경 지역 협력, 스포츠 교류, DMZ(비무장지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등재 추진 등 남북협력사업들에 대해 미국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강 장관은 "일단 지금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상황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여러 방안을 공유하고, 장관급 협의뿐 아니라 본부장 차원의 협의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