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 주총은 오는 3월 셋째주 혹은 넷째주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한진칼 주총은 남매 간 경영권 분쟁,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 회장의 경우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실패 시 경영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의 연임 확정 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주총 전까지 표심을 얻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남매 간 지분율 차이가 0.3%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진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어떤 주주들과 연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주요 주주들의 한진칼 지분율은 KCGI(그레이스홀딩스) 17.3%, 델타항공 10%, 반도건설(대호개발) 8.28%, 국민연금 4.11%다.
조 회장은 30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중국 우한공항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탑승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우한시에 고립된 한국 교민을 이송하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총책임자의 역할로 이번 우한 전세기편에 탑승했다.
조 회장의 행보를 두고 외부의 시선은 엇갈린다. 회사의 대표로서 목숨을 걸고 직원들과 함께 교민 이송을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것과 주총을 앞두고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이미지 개선 등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 전 부사장의 공식 입장문 발표와 가족 간 충돌 등으로 한진가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의도를 떠나 조 회장의 이번 우한행은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동생인 조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경영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대표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하고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회장을 대표이사로 지칭하며 그룹 회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진가 삼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복귀에 실패한 조 전 부사장은 최근 KCGI 및 반도건설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이 KCGI 등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KCGI는 주총을 앞두고 벌써부터 조 회장 흔들기에 나섰다. 지난 21일 입장문을 발표해 대한항공 직원의 한진칼 파견은 위법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KCGI 등이 주주제안을 통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주제안은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의안을 제시하는 행위다. 주총 개최일 기준으로 6주 전까지 제안할 수 있다. 지난해 KCGI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석태수 부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주주 간 연대 구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물밑에서 표심잡기를 위한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며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