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핫 카’로 떠오르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가격등 모든 부분에서 경쟁모델을 넘어선다고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2019년 국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휩쓸었지만 올해는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 등장으로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소형SUV가 준중형SUV와 경쟁한다니.
1월 28일 기자는 트레이블레이저로 차박과 오프로드 주행을 하며 트레이블레이저의 진가를 알아보기로 했다.
◆ 성인 두 명 거뜬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장 4425㎜, 전폭 1810㎜, 전고 1660㎜, 휠베이스 2640㎜로 소형 SUV 중 가장 크다. 기아 셀토스보다 전장 50㎜, 전폭 10㎜, 전고 55㎜씩 더 길고 넓고 높다. 특히 휠베이스가 10㎜ 더 길어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다.
차박을 진행하기 위해 2열 시트를 접어 공간을 확보했다. 동급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고 했지만 소형SUV라는 한계는 있었다. 신장 173㎝인 두 명이 타자 공간이 꽉 찼다. 두 사람이 몸을 굴리며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한 명 정도에게만 몸을 한 바퀴 정도 굴리며 잘 수 있다.
누가 먼저 몸을 굴리느냐가 관건이다. 두 바퀴 구르면 다른 사람 몸 위로 올라가게 된다. 차박을 위해 에어매트는 필수다. 차량 굴곡을 최소화 하고 냉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열 램프는 야간에 물건을 찾거나 이동하는 데 유용하다. LED램프는 아니었지만 이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어둡지는 않았다.
2열을 접고 식사하는 건 가능하지만 머리가 닿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진 않다. 굳이 식사를 하겠다면 엎드려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추천한다.
◆ 진정한 오프로더?
2열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에 나섰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 모델(LS·LT·프리미어)과 RS, 액티브 등 세 가지 디자인으로 나왔다. 랠리 스포츠(rally sports)의 앞 글자를 딴 RS 모델은 레이싱카와 같은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액티브 모델은 정통 오프로더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전면에 X자 형상의 프로텍터 디자인이 더해졌다. 시승차는 도심에 특화한 rs였다. 액티브가 오프로드에 맞춘 차라고 하지만 차고가 rs보다 10㎜ 높은 것 외에는 오프로더 요소가 없다. 오히려 동력성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rs가 오프로드에서 더 잘 달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 트레일블레이저를 가벼운 자갈길에 올렸다. 속도를 60㎞/h까지 올리고 스티어링휠을 왼쪽으로 돌리며 주행하자 차가 미끄러지듯이 나가더니 그 느낌을 유지하며 360°로 빙빙 돈다. 차체의 흔들림도 없다. 온로드보다 더 안락한 승차감까지 느껴졌다. 제법인데.
자신감을 갖고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는 800m 직선코스를 달려보기로 했다. 출발점에서 풀악셀을 밟자 분당엔진회전속도(rpm)가 4000까지 올라가고 속도는 40㎞/h까지 올라가며 질주하기 시작한다. 조금 더 힘을 주자 90㎞/h까지 속도가 올라갔다. 자갈길에서 느꼈던 편안한 승차감 그대로 유지하며 차가 질주한다.
가끔 튀어나오는 돌도 두렵지 않다. 이 차의 휠 하우스는 성인 주먹 1개 반이 들어갈 정도로 넓기 때문이다. 보통 소형SUV엔 1개를 넣기 힘들다. 소형SUV 중에선 지프 레니게이드만 가능하다. 두려움이 사라지자 오히려 가끔 튀어나오는 돌들이 반갑기까지 했다. 밖에서 이 차가 달리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트레일블레이저 rs의 1.35ℓ E-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4.1㎏·m의 힘을 발휘한다. 쉐보레 자동차의 특징은 제원상 힘보다 실제 느끼는 힘이 더 강한 것인데 이 말이 틀림없다는 걸 오프로드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확실했던 하차감
마지막으로 트레일블레이저의 인지도와 디자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20~30대 직장인이 많다고 하는 판교테크노밸리로 갔다. 도착 시간은 식사를 마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몰리는 13시였다. 외부 흡연실에 비치된 한 카페 야외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한 사람이 “트레일블레이저다”라고 말한다.
주변에 있는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이 차를 보고 “실물 진짜 괜찮네”, “저 색이 너무 맘에 들어”라고 평가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호평이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횡단보도 앞에 멈춰서거나 주차할 때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확실히 끌었다.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를 주요 판매 타깃으로 정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첫눈에 빠져드는 임팩트 SUV'라는 홍보 문구처럼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승을 마치고 차를 한 번 둘러봤다. 확실히 매력적인 차다. 가격과 성능, 디자인 모든 부분에서 만족했다. 셀토스보다 주행 면에서 약간 밀리는 건 사실이지만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첫 차로 트레일블레이저가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