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트러스 제작장 점검하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뉴스1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제적 피해가 국내 건설업계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가 많은 데다 한국에서 진행 중인 현장도 중국인 근로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이나 유통, 부품·소재 등의 분야와 비교할 땐 피해가 눈에 띄게 적다. 일각에선 오히려 해외건설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중국 업체의 저가 수주로 중동 등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8년 대비 31% 감소한 22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64억달러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지역 수주액은 2018년 대비 각각 48%, 23%가량 떨어졌다.


반면 올 1월 수주량은 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배 이상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지역 플랜트, 아시아 공항 프로젝트 등을 잇달아 수주해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건설업계 특수성으로 인해 국내 수주규모가 제한적이다. 중국 정부가 민간의 부동산 소유를 금지해 임대료를 지불하고 장기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벌인다. 따라서 한국의 건설사가 진행하는 중국의 현장은 대부분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공장 건축공사 등이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수주와 시공을 진행 중인 국내 건설사는 총 17개사로 39건의 사업이 있다. 중국 내 사업규모는 37억 달러 수준이다. 국내 업체들은 중동 수주가 많았고 앞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수주 판로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동남아로 확산되지 않고 중국 건설업체의 진출이 늦어질 경우 기회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장은 "금전적인 피해규모가 집계된 바 없다"며 "전통적 수주시장인 중동과 함께 동남아가 해외수주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지난해에 아시아지역 수주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사업 가운데 중동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60%에 달한다. 나머지는 아시아 30%, 유럽·미국·아프리카 10%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톱5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은 지난해 대비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높였다. 대우건설은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7.4%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8조원의 해외수주 목표액을 설정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 신규수주는 4조4000억원이다.

GS건설은 해외수주가 지난해 3조원에서 올해 3조25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공순위 1위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에서 6조1000억원을 수주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외수주가 5조1390억원이었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2271억원에서 올해 2조원 규모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중 협력 사업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올해 한국과 중국은 제3국의 건설공사 현장의 진출을 논의해왔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재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