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매도가 급증했다. /사진=뉴시스 김선웅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매도가 급증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한시적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들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전거래일 대비 3.30%(67.88포인트) 내린 1987.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3일(종가 1965.69)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1~28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66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34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3387억원에서 지난 1월 5404억원으로 증가, 2월에는 이보다 23% 늘어난 6646억원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최근 5거래일동안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규모는 무려 3조4620억원에 달한다. 특지난달 24~28일에는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이 776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급락한 지난 28일에는 하루 거래액만 8356억원에 달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떨어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인 것이다. 공매도가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급락장세에서는 투자심리가 악화돼 시장 혼란을 키우기도 한다. 

이에 금융당국에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 분당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료를 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공매도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나마 금지시켜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에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슈가 종식될 때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그 기간 투명하고 공정한 새로운 공매도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 주식시장의 공매도 제도는 도입 시부터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한 공매도 물량의 증가는 더욱 더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시적 공매도 금지조치를 이행함이 옳다. 아울러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 기간 동안에는 불공정한 공매도 제도를 원천적으로 재설계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당국도에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이슈로 증시가 급락하자 단계별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해 신속하게 대처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과거에도 증시 폭락에 따른 투자심리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활용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과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발생 때 시장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 공매도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실제 공매도 금지 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실제 공매도 조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가 최근들어 급증함에 따라 당국이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시행할지 관심이 집중된 상태이다"며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주시, 변동성 장세를 더 지켜보면서 공매도의 증가 추세가 과열될 경우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