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보건당국과 의료진 간 '동상이몽' 간극이 커지고 있다. 박 장관은 전날(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첫 신천지 신도 확진자인) 31번 환자 발생을 전후로 방역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우리나라 방역관리 체계는 이후에도 효과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고 지금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감염내과 등 의료진은 시의 적절하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방역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는 게 의료진 입장. 앞으로 닥칠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고 난 후에 평가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여전히 단위인구당 확진자 세계 1위이고 103개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했다. 의료진은 상황 종료까지 자만보다는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국의 (방역) 사례가 모범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 방역 체계의 우수성은 한두 달이나 지나야 평가받을 내용"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지금 대구·경북 지역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실조차 못 하고 댁에 기다리는 분들이 아직도 2000여 명이 있고, 엄청나게 불안하고 답답해하고 있을 상황"이라며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한 말씀이라고 생각하지만, 상황적으로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질병관리본부에서 2∼3주 지나서 직접 얘기했다면 더 큰 호응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19는 우리나라가 잘 막아낸다고 해도 다른 국가에서 점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안정됐다고 하더라도 다른 국가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재유입되는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앞으로 방역과 관련해 더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집단 발병 사례들을 줄이고 호흡기 증상자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돼야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도 "황당한 발언이자 정신 승리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울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과대학원 예방의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지금 시점에 이런 황당한 발언이 나올 수 있을까요? 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며 "단위인구당 '감염자' 숫자 세계 1위를 '검사자' 숫자 세계 1위라고 바꿔놓고 정신 승리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 감염 의심자 많으니 검사자 많은 것을 원인과 결과를 입맛대로 바꿔놓고 환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콩을 팥이라고 우기는 분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며 "지금 이런 소리 늘어놓을 때인가요? 서울백병원 입원실에서도 터졌다는데. 참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방역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란 사람들이 자기들 진영의 이익을 위해 '방역에도 아예 도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며 "감염원 유입 차단이 방역의 기본이거늘 온갖 구질구질한 핑계거리를 늘어놓으며 아직도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그들 눈에는 전세계 다른 나라 방역 전문가는 다들 바보로 보이는가 보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