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폭락하자 건설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10일 기준)는 연초 이후 -20.85%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업종에서 건설업은 -19.19%로 내림 막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06%(350원) 내린 3만2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GS건설(-0.6%)도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국내 건설사 수주 텃밭으로 불려오는 중동국가에서 수주 감소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배럴당 30달러대는 지켰으나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30% 이상 떨어진 채 거래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기 불황 우려가 커지는 데다 산유국 간 '치킨게임'으로 유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부진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해외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지난 2015∼2016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를 증산하면서 공급 과잉을 유도하자 국제유가가 폭락했다. 이에 중동국가들은 재정에 타격을 입으면서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지난 2015년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액은 165억원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4년 313억5000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유가 하락은 건설업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우선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건설업 주가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까지 하락하면 산유국의 재정과 더불어 발주처의 경영상황 악화, 프로젝트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국내 건설사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취소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
송 연구원은 “건설업계는 애초 정부의 규제 강화로 국내 수주는 감소하겠지만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수주가 이를 메울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유가 급락은 이런 투자 포인트에 훼손을 낳았다”고 바라봤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해외에서 따낸 수주액은 총 95억3824만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40억106만달러) 대비 138%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중동에서 신규 수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중동 지역에서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금액은 57억3251만달러에 달한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해외에서 따낸 수주액은 총 95억3824만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40억106만달러) 대비 138%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중동에서 신규 수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중동 지역에서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금액은 57억3251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