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17일 원/달러 환율이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35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3.70원(1.12%) 오른 1241.7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오른 1231원으로 출발, 이후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4.9원까지 치솟으며 1240.9원을 찍었다. 장중 환율이 1240원을 넘어선 건 미국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가치가 급상승하던 2016년 2월 29일(고가 1245.3원)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 "금일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에 연동한 금일 증시 외인 순매도세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와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를 시사하며 상승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국내 확진자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국채매입을 통한 부양책을 시사한 점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빅컷'에 채권 금리는 하락(가격 상승)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2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1.017%에 거래됐다.
5년물은 연 1.213%로 5.5bp 내렸고 1년물은 연 0.984%로 3.6bp 하락했다. 10년물은 연 1.500%로 2.4bp 내렸다. 20년물과 30년물은 연 1.534%, 1.537%로 각각 0.6bp, 1.0bp 내렸다. 50년물은 1.0bp 내린 연 1.537%에 거래됐다.
국고채 금리의 하락은 한은이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들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인하한 것은 9·11테러 직후인 2001년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라는 금리 하락재료와 추경이라는 금리 상승재료가 복합적인 상황"이라며 "강도 높은 통화정책이 한번에 나오는 경우 경기 기대심리를 자극해 금리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경우는 금리인하 기대가 반영되다가 조정이 컸고 50bp 기준금리 인하는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행보와 비교해보면 서프라이즈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할 여지가 커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다소 상승할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금리가 안정되는 흐름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