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 내린 1457.64에, 코스닥은 56.79포인트 내린 428.35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 오른 1,285.7원에 장을 마감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이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원화가치가 떨어졌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도 1000조원 밑으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18일)과 비교해 133.56포인트(8.39%) 폭락한 1457.64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7월17일(1440.10) 이후 약 10년8개월 만의 최저치다.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133.56포인트)도 기록했다. 앞서 2008년 10월16일의 하락폭인 125.5포인트가 최대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619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89억원, 246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1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9조512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전산자료가 있는 지난 1999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8조6307억원 순매수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1000조원도 붕괴됐다. 시가총액은 전날(1007조1788억원)보다 25조91억원 가량 줄어든 982조169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1000조원 붕괴는 지난 2011년 10월7일(996조7280억원)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56.79포인트(11.71%) 폭락한 428.3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5일(421.13) 이후 8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 하락률도 역대 최대다. 직전에는 11.59%(2001년 9월12일)가 최대 하락률이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일시적 거래 정지 제도인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두 시장에서의 동시 발동은 지난 13일 이후 역대 2번째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번째, 매도사이트카 발동은 3번째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0원 폭등한 1285.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14일(1293원) 이후 10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129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고채 값도 급락(채권금리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193%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657%로 15.5bp 상승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17.8bp, 8.4bp 상승해 연 1.434%, 연 1066%에 마감했다.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는 75.4bp로 2012년 4월 16일(76.0bp) 이후 최대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낙폭 확대는 외환시장 영향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증가한 탓이다. 외국인 순매도는 금융위기 당시를 고려했을 때 추가 순매도 여력이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 약화는 유동성 경색 조짐 완화를 필요로 한다. 금융시장 상황은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는 수준의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000명을 돌파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한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 및 연준 그리고 주요국이 잇따라 공격적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 패닉 현상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위험자산이든 안전자산이든 상관없이 매도를 통한 현금화 수요만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을 수 있는 금융시장 안정책과 경기 부양책이 실시되고 있고 추가로 더욱 강력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며 "다만 이러한 정책의 약효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코로나 19 의 진정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며, 코로나 19 진정 이후 사람들의 왕래가 재개되어야 경제활동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정부도 금융지원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대표 지수상품을 매입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증시안정기금, 채권시장 안정펀드, 연기금 투자풀의 사례를 준용해 자금조성운용환매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회사채 시장의 안정화 및 원활한 기업자금 조달 지원을 위해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발행 계획도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안 자원을 활용한 1조7000억원을 포함해 3년간 6조7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최소 10조원 규모의 채권안정기금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를 매입한다. 한국은행은 채권시장 안정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증권 확충을 위해 1조5000억원(액면 기준)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