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2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연등 만들기 대회'./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종교계 집단감염이 최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교회 관련자가 절반을 넘고 수도권에선 주말 예배 등 종교활동을 통해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다음달 불교계 최대 행사인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종교활동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시 우려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스님 환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왜일까.

불교계 최대 행사 '부처님 오신 날' 연기

불교계 대표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지난달 모든 법회와 행사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이 각 지역별 사찰로 두차례 발송됐다. 조계종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자 지난 19일 추가 지침을 보내 다음달 5일까지 중단 기간을 2주 연장했다.
21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조계종 관계자는 “모든 법회와 행사, 교육 등 다수가 참석하는 모임을 전면 중단하는 종단의 지침이 3차례 나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24개 교구 본사와 각 사찰들에 지침이 전달됐다. 스님 중에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조계종은 한국 불교의 최대 행사인 '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 행사 일정도 조정했다. 다음달 30일(음력 4월8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을 한달 뒤인 5월30일(윤달 음력 4월8일)에 봉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불교계 내부에서도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국가적 재난 극복에 도움이 되자는 차원에서 결단이 이뤄졌다.

천주교도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전면 중단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다음달 1일까지 모든 종교행사와 모임을 중단했다. 다른 교구들도 연장할 전망이다. 신자들은 주일미사를 대신해 묵주기도, 성경봉독(평화방송 미사시청) 등을 실천하고 있다.

반면 개신교 가운데 재정적으로 열악한 소형교회는 헌금 의존도가 높아 주말예배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 입장에선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가 자유민주주의 가치인 만큼 강제중단 조치가 어렵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각 지자체를 통해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