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사진=뉴시스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선정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비례 후보들은 앞 순번 배치를 요구하는 한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소수정당 비례 후보의 반발도 이어졌다.
23일 더불어시민당에 따르면 111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1~4번을 소수정당 후보로, 시민사회계 추천 후보의 경우 5~10번으로 각각 배치한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는 11번 이후로 배치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배치 계획을 두고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더시민에 참여한 소수정당 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순위 4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지난 22일 오후 비례후보들의 의견서를 이인영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의견서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더불어시민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검증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전면배치 돼야 한다”며 “열린민주당이 선명한 친문인사들을 앞세우는 현실에서 군소정당 및 시민추천 후보로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측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과거 행적을 알지 못하는 후보를 앞 순위로 배정할 경우 지지층 결집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의견서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언론보도와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시민에 참여한 소수 정당에서도 볼멘 소리가 나온다. 소수 정당을 비례대표로 우선 순위로 앞세우기에 참여했지만 이제와서 명분이 약하다는 논리를 앞세울 경우 사실상 ‘들러리’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측은 민주당 출신 후보를 선순위에 배치해야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검증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를 전면배치함으로써 유권자에게 더불어시민당이 유일한 여당 비례정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현 상황을 직시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당이 예측한 비례대표 당선자 수를 만들 수 없다”고 밝히며 당 지도부의 판단을 제고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