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내렸지만 전남 지역 일부 자치단체들이 '전시행정' 치적 홍보에 열을 올려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7일 전남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동평 영암군수는 지난 26일 미암면 소재 한 화훼 농가를 방문했다.
이날 전 군수와 군 홍보팀 관계자, 농협 관계자, 해당 면장과 직원,농장 관계자 등 십수명은 화훼 농가 돕기 캠페인을 진행한다며 언론사 배포 홍보용 사진과 영상을 위해 전 군수와 관계자들이 바짝 붙어 기념 촬영을 하는 전시행정을 펼쳤다.
무안군은 최근 농협 무안군지부와 8개 지역 농·축협이 코로나19 극복에 써달라며 3000만원을 기탁했다.
하지만 이날 군청에서 열린 기탁식에 김산 무안군수와 농축협 관계자들이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안군에서 발생해 지역사회가 불안감에 떨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이 모범을 보여야 할 판에 빈축을 사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타지자체와 기관에서 솔선수범하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나주혁신도시의 한전KDN은 같은 부서 직원들까지 다른 장소로 나눠 근무하고 재택근무와 SNS를 통해 소통하는 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영암군 인근 목포시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자가 2명이 발생해 외부인의 청사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사실상 청사폐쇄에 나섰다.
또 목포시는 외부 행사를 자제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종교단체 지도자 소수를 청사로 불러 집회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나주시도 청사내에서 영상회의로 대체하는 등 대부분의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안군도 군수가 민원인들과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군수님도 외부 일정을 생략한 채 군민과 접촉도 한시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고 했다.
영암군 사례를 접한 도민 서 모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일부 지자체들이 자신들의 업적 홍보에 기본적인 사항마저 지키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영암군 관계자는 "군수님이 화훼농가 캠페인 추천을 받아 화훼농가 돕기 캠페인과 농가의 애로점을 듣기 위해 부서 관계자들과 함께 농장을 방문했던 것"이라면서 "코로나 19확산방지도 중요하지만 지역 화훼농가 돕기가 먼저다"고 강조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남도는 4월 5일까지 화훼농가 릴레이 캠페인 등 외부행사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일선 자치단체에 하달 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기간을 설정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