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막말에… 통합당 지지율 '빨간불'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후보들의 잇단 막말 파문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유가족 텐트 문란 행위' 발언과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나이 들면 장애인', '3040 무지' 발언 등을 거론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며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스스로 질책했다.
이어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약속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부천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한 인터넷 매체 보도를 거론하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서울 광화문광장)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세대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튿날인 7일에는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또 다시 막말을 쏟아냈다. 이에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김 후보의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당의 즉각적인 조치 이후에도 김 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건 여론이 악화된 까닭으로 해석된다. 당초 통합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일 전국 지역구에서 130석을 기대했지만 최근 110~130석으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당내 발언 논란이 수도권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합당의 막말 파문은 열흘째 끊이지 않고 있다.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프로그램인 '뉴스쇼 미래' 진행자 박창훈씨는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임기가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 "어느 교도소든 무상급식이 제공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당 지도부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논란을 피해가진 못했다. 황교안 대표는 "호기심에 'n번방'을 입장한 사람은 처벌을 달리할 수 있다", "키 작은 사람은 (정당 투표 용지를)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승연 인천 연수갑 후보는 '인천 촌구석'이라는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이 일었다.
여당도 막말 구설수… 막판 변수되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왜 이렇게 부산은 도시가 초라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7일 당 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본예산 20% 전환을 통한 코로나19 재원 100조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대학교 2학년생 리포트 수준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통합당은 윤 총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막말이 양당의 고소전으로 번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