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게미쓰 히로유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회장.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부인은 재미교포 사업가 딸인 조은주씨. 국적 대한민국. 한국말은 못함. 1987년 일본 롯데상사 미국지사장 역임하며 일본 전담 시작. 다소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음. 

#. 시게미쓰 아키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고 신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신 전 부회장의 한살 터울 동생. 부인은 일본 최대 건설사 중 하나인 다이세이건설 회장의 딸 오고 미나미. 병역 문제로 40대 넘어 한국 국적 회복. 형보단 낫지만 한국말 어눌한 편. 1990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화에 입사하며 한국롯데와 첫 인연. 마초 같은 성격의 소유자. 한번 결정한 것은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편. 


(왼쪽부터)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그래픽=김민준 기자
달라도 너무 다른 ‘롯데家’의 두 형제. 한동안 잠잠하던 이들의 갈등이 재점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동생 신동빈 회장의 해임 안건을 내는 것은 이번이 벌써 여섯번째다.

“신동빈 해임하라”… 6번째 해임안 제출

신동주 회장은 지난 4월28일 ‘롯데홀딩스 정기주총 주주제안’을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사태로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데 책임을 물어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요구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당사자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이런 가운데 올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의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주 회장은 오는 6월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본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신동주 회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등 시작은… 해임 그리고 권력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갈등은 최근 잠잠해지는 듯 보였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2014년 말 롯데의 후계구도가 신동빈 회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롯데를 전담해오던 신동주 회장이 돌연 롯데그룹 부회장과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한꺼번에 해임됐다. 이후 신동주 회장은 지주회사인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도 전격 해임됐다. 

동생에게 밀린 충격으로 경영권 회복을 노리던 신동주 회장은 2015년 7월, ‘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킨다.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과 누나인 신영자 이사장을 등에 업고,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한 것. 잠시 권력을 쥔 듯 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며 무효로 규정하면서 다시 상황은 반전됐다. 

다음날 오전 신동빈 회장이 정식 이사회를 열고 아버지인 신 명예회장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이후 신동빈 회장은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신동주 회장은 5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입지 더 탄탄해진 신동빈, 화해 가능성은?

재계에선 이번 신동주 회장의 6번째 경영 복귀 시도 역시 실리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신동빈 회장과의 분쟁에서 변곡점을 찾아야 하지만 오히려 신동빈 회장 입지만 더 탄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고 신격호 회장이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공석이었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도 선임되며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완전히 장악했다.

그런데도 신동주 회장이 재차 해임안을 제출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선 주주총회를 통한 어떤 결과물을 얻기보단 경영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 정도로 본다. 지난해 1월 설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시도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나름의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해임 요구는 롯데 경영권 분쟁을 재발시킬 정도의 영향력이 없다”면서 “본인 스스로도 어리숙한 쿠테타임을 인지하고 있겠지만 이번 일로 두 사람은 더욱더 마주하기 힘든 강을 건넌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경영권 복귀 등의 문제를 배제한 관계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롯데 역시 신동주 회장의 도발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신동빈 회장이 이사회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 측에서 계속해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권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3호(2020년 5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