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은 일본 불매운동 전부터 경쟁력 약화로 실적이 감소했다. /사진=뉴스1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차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닛산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띈다. 신모델과 연식변경 등으로 판매강화에 나선 타 일본차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 단촐한 제품 라인업과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진행 중인 판매망 축소는 '철수설'을 끊이지 않게 한다.
13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이 판매 중인 모델은 지난해 출시한 알티마와 맥시마 등 2종의 세단뿐이다. 지난해 출시한 준중형SUV 엑스트레일 등은 배출가스 기준 미충족, 판매부진 여파로 제품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친환경차인 리프는 지난달을 끝으로 추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판매 중인 알티마 등은 2019년식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판매감소에도 상품성 개선 등이 이뤄진 2020년식 차량을 도입해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는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과 대비된다. 한국닛산 영업점 관계자는 "알티마 등은 2019년식뿐"이라며 "2020년식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영업망 축소에 나서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한 상황이다. /사진=뉴스1

불매운동 때문? 원래 나빴다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일본차들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닛산도 그 여파로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 물론 한국닛산의 상황은 타 브랜드와 조금 다르다. 불매운동 이전부터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최근 3년 간 실적을 보면 매년 역성장세다. 2017년 6285대를 판매한 한국닛산은 이듬해 5053대로 판매량이 19.6% 줄었다. 2019년에는 전년대비 39.7% 줄어든 3049대에 머물렀다. 올해 1~4월에도 전년대비 41.3% 감소한 813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서는 판매활동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닛산은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최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영업망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20여곳에 달하던 대리점은 7개까지 줄었다. 일부 딜러사들과의 계약연장 등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영업망 축소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논란이 된 국내시장 '철수설'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당시 로이터통신 등은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해 일본의 닛산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닛산 측은 "철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영업망 축소 등의 행보를 볼 때 의구심을 들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닛산의 실적은 불매운동 이전부터 좋지 않았고 딜러사들의 경영난으로 이어졌다"며 "당장 닛산이 한국시장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분명한 것은 현 시점에서 판매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