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반포3주구 조합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1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20~29일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다. 조합은 이달 30일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각각 1위와 5위의 국내 주택사업을 대표하는 대형 건설기업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쟁의 수위를 벗어난 행태도 모자라 서로 비방하지 않겠다는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이후 지속적인 과잉대응을 보여 행정당국마저 고개를 내젓는 상황에 이르렀다.
고소·비방 난무하는 수주전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업체인 삼성물산은 최근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따내며 5년 만의 정비사업 복귀 신고를 무사히 마쳤다. 삼성물산은 기세를 몰아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에 뛰어들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대우건설은 최근 삼성물산과 한형기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대우건설은 한씨가 최근 반포3주구 조합원에게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돼선 안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는 삼성물산과의 공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일방적인 주장이자 근거 없는 얘기”라고 못박았다. 이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는 데다 경찰서에서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내용을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두 회사는 최근 각자 배포한 홍보물을 놓고도 잡음을 일으켰다. 조합과 의논해 각자 3개씩 홍보물을 발송하기로 합의했는데 삼성물산 홍보물에 대우건설을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돼 문제가 불거졌다. 우편물에는 최근 삼성물산이 수주한 신반포15차의 시공사 해지 총회 관련 책자가 있었다. 당시 시공사 지위가 취소된 건설업체는 대우건설이었다.
우편물을 확인한 대우건설은 강력히 항의했고 두 회사는 다시 우편물 작업을 마쳤다. 최근엔 관할 서초구청까지 나서 공문을 보내 두 회사의 과열 경쟁을 자제시켰다.
대우건설은 외부업체(OS)의 홍보활동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OS의 불법 홍보활동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등장한 것. 해당 동영상은 자택에 들어가는 반포3주구 주민에게 한 여성이 삼성물산의 제안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우건설은 해당 직원이 대우건설 측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악의적인 추측이라고 반발했다.
서울시 “과열경쟁 묵과 안한다”
행정당국인 서울시도 이런 과열경쟁에 우려를 표했다. 국토교통부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는 합동설명회 전 개별적인 홍보활동이 금지된다. 두 회사는 이미 국토부 업무처리지침을 위반한 것이다.박순규 서울시 공동주택과장은 “홍보활동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두 회사의 경우 공쟁경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조합에 주의 및 경고 등의 처분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주의와 경고를 모두 각 1회씩 받은 상태다. 경고의 경우 3회 누적되면 입찰 제한과 함께 입찰보증금을 조합에 빼앗길 수 있다.
지나친 수주경쟁이 논란이 되자 두 회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합동설명회 이후엔 공정경쟁과 클린수주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과잉대응 논란은 가시지 않는다. 상대의 약점이나 홍보활동을 문제삼는 고발이 잇따라 합의내용마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합동설명회 전 개별 홍보활동을 허용하는 방안도 국토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박 과장은 “현실적으로 홍보활동 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만큼 앞으로는 입찰서류 제출일 후에는 허용해달라는 내용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