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모기 코로나19에 매개체가 될 수 없다고 조언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예년보다 더운 닐씨 탓에 벌써 모기가 등장했다. 모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사상충증 등 각종 질병을 옮기는 주범이다.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모기는 불청객이다. 코로나19를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 모기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사실은 어떨까.

모기 감염 매개체? ‘NO’

모기가 코로나19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의료계 절대다수의 조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ACE2리셉터가 있는 사람의 세포에 가서 붙는다. ACE2리셉터의 세포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곳이 바로 호흡기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침투하면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단백질(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할 때 활용되는 단백질)이 호흡기 내 세포의 ACE2리셉터에 달라붙고, 세포와 합쳐지면서 감염된다.

감염경로가 호흡기인 만큼 모기가 코로나19 확진자의 피를 묻혀서 찔러 넣는다 해도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실제 HIV바이러스(에이즈)와 같은 혈액 매개 질환도 모기로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도 비슷한 의견을 발표했다. WHO 발표 등을 종합해보면 지금까지 모기에 의한 전염을 시사할만한 정보나 증거는 없으며, 코로나19는 주로 확진자의 비말(병원균 감염의 경로 중 하나)을 통해 퍼지는 호흡기 바이러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염준섭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없다”며 “다른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의 침샘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또 있다. 바이러스의 특성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해 증식할 수 있는 숙주의 종류를 숙주범위라고 말하는 데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 범위에는 모기가 포함되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환자의 호흡기로부터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해 외부로 방출되며, 입자가 에어로졸 또는 비말의 형태로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유입됨으로써 전파되는 특징을 갖는다.

조성연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모든 종류의 세포에 동일하게 감염돼 증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바이러스 감염은 세균 감염과 달리 감염 부위가 제한적이고 감염증의 양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식할 수 있는 세포와 동물의 종류는 제한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