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8일 예정된 가운데 삼성이 이례적으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 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있다”며 “
이러한 기사들로 인해 삼성과 임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적지 않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돼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의 위기를 맞으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어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현재의 경영상황에 대해선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돼 있다”며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간 무역 분쟁으로 인해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삼성의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삼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방침이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됐다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받고 석방된 지 2년4개월 만에 수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