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의원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상임위원장 배분협상에서 여당이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가져가는 대신 경제관련 상임위를 통합당 몫으로 배분하겠다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18개 상임위 중 어느 상임위원장을 가져오더라도 의미가 없다며 사실상 협상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협상을 종료하고 계획대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1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에게 통합당 몫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무위원회 ▲국토위원회 ▲교육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총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하는 안을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 같은 민주당의 제안을 보고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구했으나 격렬히 거부하면서 여야 협상이 불발됐다.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인 법사위를 야당이 아닌 여당이 가져갈 경우 다른 상임위를 가져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국회 부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정진석 의원이 "원구성 협상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국회부의장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까지 발언하면서 의총장 분위기는 한때 숙연해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야 합의가 이뤄졌다면 정 의원이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는 날이었다.

정 의원은 "상임위 구성협상에서 우리의 입장이 하나도 관철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부의장 선출 공고가 난다는 것은 우리의 원구성협상 투쟁의 종료의사를 드러내는 것으로 비쳐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상임위원장 배분협상이 종료되면 상임위원장 선출과 패키지로 부의장선출이 이루어지는게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부의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까지 하자 3선 의원들도 "우리가 때를 잘못 만나 상임위원장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을 어찌하겠느냐"며 "법사위원장을 받지 못한다면 우리도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선 의원들은 의총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양당의 독주 견제할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통합당에 법사위원장이 배분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의원들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같은 의총결과에 따라 주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국회 본회의를 강행할 경우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다만 우리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분정도 입장해 의사진행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더 이상 추가협상은 진행하지 않겠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나. 이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국회가 없어졌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