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중구역의 주민들이 노동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문제와 관련 연일 모욕적인 말을 동원, 우리나라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13일까지 북한이 대북전단 문제로 공식 발표한 집계해본 결과, 지난 4일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시작으로, 5일 통일전선부 대변인, 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 12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까지 총 4번의 입장을 내놨다. 모두 도를 넘어선 위협적인 발언이 담겼다.

우선 김 제1부부장은 돌연 제기한 대북 전단 문제와 관련해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철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하며 위협했다.


이어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담화에서 “철면피하게 놀아대고 있다”라며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재차 위협을 가했다.

또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는 대남 사업의 '대적 사업'으로의 전환이 발표됐다. 우리 측을 적대시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것이다. 보도에서 북한은 “남조선 것들”이라고 우리 측을 지칭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의 행동으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밤늦게 기습 발표된 장금철의 담화에서는 아예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장 부장은 “남조선 청와대에 대해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며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또 우리나라에 대한 비난은 북한 주민들에게도 알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측 발언이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청와대 측은 장 부장 담화 등과 관련 “별도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면서 향후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우리 정부는 이미 대북전단(삐라)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회 야당 측의 정부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주방장까지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데 항의 한마디 못하는 것이 친문의 촛불 정신인가. 죽창 들자는 조국 부대들은 뭐하나”고 꼬집었다. 또한 미래통합당은 논평을 내고 아예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