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 11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로부터 롯데푸드 보통주 15만436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555억1100만원에 사들였다. 이번 매입으로 롯데지주의 롯데푸드 지분율은 36.37%로 확대됐다.
코로나19로 호텔 업황이 좋지 않아 계열사 지원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롯데지주 측 설명.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업황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특히 호텔롯데의 주력 수입원인 면세점 사업이 닫힌 하늘길과 함께 바닥을 찍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롯데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284억원. 영업손실은 3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이번 지원으로 호텔 계열사 두 곳이 유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롯데지주는 주요계열사 지분 확대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의 숙원이던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원롯데 구상과도 맞닿은 행보라는 분석이다.
롯데푸드는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율이 가장 낮은 회사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률이 20%만 넘으면 되지만 추가 지분을 확보하면서 롯데지주 지배력을 키운 것이다.
이 거래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아래 있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한국롯데에 끼치는 영향력도 사실상 낮아지게 됐다. 현재 롯데푸드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 계열사는 L제2투자회사(4만9096주) 한 곳. 이 회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로 향후 롯데지주가 이 지분마저 매입하면 롯데푸드는 일본 롯데와 연결고리가 사라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롯데지주를 출범한 뒤 롯데지주에 주요 계열사 지분을 끌어들이는 작업을 해왔다”며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려는 신 회장의 의지가 굳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후속작업 역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