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총수 증대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뉴스1 이성철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확충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수협상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 총수와 전환사채 발행한도 증액을 위한 정관변경안이 통과됐다.

이번 정관변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8억주에서 13억주로, 전환사채 발행한도는 기존 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HDC현산의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긴급지원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체결 당시 신주 발행에 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4월 국책은행은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중 5000억원은 영구 전환사채 매입 형태로 지원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코로나19로 항공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라며 "이번 개정안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본확충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HDC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계약 이전과 현 상황이 달라 원점에서의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2020년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만6872%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1795%)과 비교하면 부채비율이 약 10배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순차입금과 순손실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재협상 의사가 있음을 밝혔지만 HDC현산 측이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HDC현산의 재협상 요구안이 나오기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백지화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