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자금조달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예비입찰이 유찰됐다. 사진은 대한항공 강서 본사.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자금조달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 개발계획을 밝히면서 예비입찰이 유찰됐기 때문. 내년까지 2조원을 확보해야 하는 대한항공이 기내식, 마일리지 사업부 등을 처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최근 진행한 송현동 부지 매각 관련 예비입찰이 유찰되면서 사업부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시장에서는 재입찰에 나서도 매수자를 찾기 어렵다고 본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개발계획을 공표한 탓이다.

지난 5일 서울시는 '북촌지구단위 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하고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송현동 부지의 보상액 규모는 약 4671억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 동안 대한항공에 보상액을 분할지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반발했다. 2022년까지 4671억원의 보상액을 지급하겠다는 서울시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 행정절차가 부당하다는 내용의 고충민원 신청서도 제출한 상태다. 물론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권익위의 판단이 나와도 실제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항공은 서울시와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송현동 부지 매각 불발 시 대한항공이 사업부 매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올해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2021년까지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특별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을 처분해 자금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는 해당 자금조달 계획은 핵심으로 분류된다. 대한항공이 경쟁입찰을 통해 최대한 비싸게 땅을 매각하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사업부 매각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최근 CS증권에 자구계획 관련 컨실팅을 의뢰했다. 유력히 거론되는 사업부는 기내식, 마일리지 사업이다. MRO 사업부는 배제되는 분위기다. 국내 항공정비 수요는 2조원을 넘어선다. 국적항공사 중 항공기 중정비가 가능한 곳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뿐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해당 사업매출 등이 포함된 항공우주사업부문은 매출액 7404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