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 개의 부품 차질로 대기업 완성차업체가 '셧다운' 됐던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를 막기 위해 자동차 부품산업 취약기업에 2조원+α를 지원한다. 특례보증과 만기연장, 우대금리 등을 통해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주재 제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취약기업 중점지원 대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완성차 업체가 함께 마련한 재원을 통해 모두 2조원 이상이 자동차 부품업계 취약기업에 중점 공급한다. 6개의 대출·보증 프로그램과 만기연장 지원 확대를 통해 부품업계의 자금애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부품사들의 가동률은 50~60%에 불과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완성차 1차 협력업체 중 기업신용등급이 'B'이하인 곳이 전체의 37.7%나 된다.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는 1주일여 만에 중국 공장을 정상적으로 돌려 위기를 모면했지만 국내 협력사가 사업을 접으면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계는 곧바로 직격탄을 맞는다.
최근 협력업체가 '사업 포기 선언'을 하면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투싼 등 완성차 차량 출고에 영향을 줬다. 완성차 기업의 공급망 재편과 별개로 정부가 부품업체의 금융 자금 조달 지원에 나선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올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돼 해외 수요가 급감해 완성차 업체가 생산 차질을 빚어 부품업체의 일감 부족이 심해졌다"며 "산업의 허리인 1차 부품업체와 금융 조달이 쉽지 않은 중·저신용등급 부품업체에 긴급 유동성 보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완성차업체와 함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3500억원(각 1750억원)을 대출한다. 완성차 업체가 추천하는 중소·중견 협력업체 중 신용도 취약 업체가 우선 지원된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3000억원 규모의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펀드(PDF)'를 신설한다. 1차 협력업체들이 완성차업체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산은은 1조원 규모의 '힘내라 주력산업 협력업체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도와 무관하게 납품거래 실적이 있는 협력업체에 우대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할 예정이다.
수은은 부품업체의 해외법인이 대출을 요청할 경우 해당 업체가 소유한 해외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중견 부품업체에 대해 시중은행은 만기연장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