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닥칠 가능성이 커지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과 진단키트업계의 빠른 대응력으로 글로벌에 ‘K-방역’ 위상을 떨쳤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아 문제다./사진=이기범 머니투데이 기자
올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닥칠 가능성이 커지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과 진단키트업계의 빠른 대응력으로 글로벌에 ‘K-방역’ 위상을 떨쳤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아 문제다. 전국에서 집단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50명대 후반대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계의 기준선인 ‘50명 미만’을 넘으면서 방역당국을 비롯한 관련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날씨 건조하면 전염력 ↑… 가을 위험

특히 의료계는 올 가을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방역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전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도 올 가을과 겨울에 최초 발생 때보다 더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양산하는 ‘2차 웨이브’가 올 것이란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이 코로나19 2차 유행 시기를 가을로 전망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코로나19 전파력과 온도·습도의 상관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공기가 건조하면 감염 위험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공기 중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를 타고 들어가면서 감염되는데 공기가 건조할수록 비말이 더 잘 날려 감염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가을·겨울 시기에 들어간 남반구의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김 교수의 주장과 궤를 함께 한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센세가 가파르다. 브라질의 경우, 22일 확진자가 108만6990명으로 전 세계 중 두 번째로 많았으며 페루 (25만4936명·7위), 칠레 (24만2355명·8위), 멕시코 (18만545명·14위), 콜롬비아 (6만8652명·22위), 에과도르 (5만640명·27위)가 뒤를 이었다.

물론 기온이나 습도 등 날씨의 영향보다 인간의 생활습관 때문에 코로나19 전염력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외부 활동이 줄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려는 경향을 띄기 때문. 김 교수는 “올 가을부터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면역력이 낮아지고 폐 등을 감싸는 점액 분비도 줄어 코로나19 2차 유행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백신·치료제 확보 여념… 한국은?

상황이 이런 가운데 미국·유럽 등 전 세계는 2차 유행에 앞서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 가을에 코로나19 2차 유행이 닥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상헬스케어와 씨젠, SD바이오센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랩지노믹스, 진매트릭스 등 한국 업체의 진단키트를 긴급사용승인(EUA)하면서 수출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미국 방송사 CNN에서 “올 가을 2차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방역물품 등 비축물자의 재고를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는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섰다. EU 행정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가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 중인 코로나19백신의 선불 구매 또는 예약을 위한 사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의료진도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에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가 21일 50세 미만 경증 환자 등의 퇴원 및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도록 정부에 권고했다. 이는 노인·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선택과 집중, 가을로 예상되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진행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만 격리해제하는 현행 퇴원 기준을 고수할 경우 지난 2~3월 대구와 경북에서 겪은 병실대란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을 대비한 공적 공급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2차 대유행을 대비 의료기관 등에 공급하기 위한 약 1억장 정도의 마스크 물량을 대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