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0.3%를 제시했다. 지난해 0.4%보다 0.1%포인트 더 떨어진 수치다.
근원인플레이션율는 1월 중 0%대 후반에서 4~5월중 식료품·에너지제외 기준으로 0%대 초반, 농산물·석유류제외 기준으로 0%대 초·중반으로 하락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원/달러 환율 및 일부 식료품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국내외 경기둔화, 교육관련 복지정책 강화 등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위축되면서 물가압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도 지연되는 흐름이다. 비용 측면에서는 임금상승률이 경기부진, 기업실적 악화 등으로 상당폭 둔화됐다.
농축수산물가격은 일부 축산물가격 상승과 지난해 낮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상방요인으로, 일부 채소류 공급 확대 등은 하방요소로 작용했다.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교육 관련 복지정책 강화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물가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공공요금 인하도 소비자물가를 추가 하락시켰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앞으로 환율과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물가에 상방요인이 되겠지만,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국제유가 하락,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물가하방압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위기를 겪은 후 극단적 위험회피성향을 갖는 이른바 '슈퍼세이퍼(super-savers)'가 증가할 수 있다"며 "경제주체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될 수 있지만, 경제 전체적으로는 성장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소비·투자 회복이 더디어지고 이는 다시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