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가 불법 리베이트 등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JW중외제약
전국 주요 병원 의사에게 자사 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는 이른바 ‘리베이트’ 거래 의혹이 JW중외제약에 제기됐다. 그 중심에 놓인 신영섭 대표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았다.
검찰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의사가 자사 특정 약품만 처방하게끔 영업사원을 통해 리베이트 계약을 맺고 실제 처방이 이뤄지면 예상 수익의 3~35%에 달하는 금품을 지급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JW중외제약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제공한 리베이트 규모를 약 400억원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주요대형병원과 원자력병원, 경찰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의사 약 600명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검찰은 일부 자료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벌이고 중대범죄수사과 소속 수사관 6명을 투입해 수사망을 조이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미국 등 글로벌 수액시장에 진출하면서 제약 신화를 새로 썼지만 리베이트 의혹이 터지자 신뢰도 타격을 입었다. 신 대표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오해와 억측에 기인했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쌓은 신뢰도는 무너졌다. JW중외제약은 2013년 중외리자벤캡슐 등 30개 품목에 대한 리베이트로 행정처분을 받은 전적이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JW중외제약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28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해 각각전년 대비 1.4%, 95.6% 감소했다. JW중외제약은 수액 등 병원에 공급하는 전문의약품이 주력인 만큼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줄어들자 매출이 떨어지고 판매 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급락했다.

신 대표가 땅에 떨어진 JW중외제약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태로운 공든 탑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