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은 기업의 실적이 아닌 기대심리에 따른 버블효과라는 분석이다.
다우지수는 16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35.46포인트(0.50%) 내린 2만6734.64를 기록했다.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10.98포인트(0.34%) 하락한 3214.58로 체결됐다. 나스닥은 76.66포인트(0.73%) 밀린 1만47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랠리를 주도했던 대형IT 업체들이 일제히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은 2% 급락했고 애플은 1.2%, 아마존은 0.3% 내렸다. 트위터는 해킹 사태에 1.1% 하락했다.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정규 거래를 0.8%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나온 실적 실망에 시간외 거래에서 12% 폭락했다. 넷플릭스가 3분기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여파로 보인다.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는 유동성에 힘 입어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앞으로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주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그라츠는 지난 11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최근 미국 증시의 장세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는데도 나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버블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변동성이 커진 증시를 20년 전 닷컴버블과 다르게 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히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사실 만으로 닷컴버블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오르고 시중에 유동성(자금)이 여전히 풍부한 점 등을 감안하면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현재도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주의 단기 상승세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닷컴버블과 비교하면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로 경제 성장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일부 기술주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증시는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과 유동성이 힘겨루기를 하는 장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이 2분기 실적에 쏠린 탓에 지금까지 하반기 실적 조정에 따른 별다른 영향은 없다”면서도 “실적 시즌이 끝나고 난 뒤 하반기 실적 민감도가 높아지면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