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제약회사 연구원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내 질병 전문가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되는 백신이 최선의 백신은 아닐 수 있다"라며 각국의 백신 개발 경쟁에 경고를 던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피터 호테즈 미 베일러 의과대학 교수는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호테즈 교수는 최근 영국 옥스포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백신 초기 임상 결과와 관련해 "백신의 실제 효과를 살피려면 내년 중반까지는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전날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18~55세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ZD1222의 1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실험 참가자 전원에게서 항체와 T세포 면역반응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호테즈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자료를 보면 백신이 한 번에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 않다"라며 "백신의 효과를 가늠하는 중화항체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호테즈 교수는 "2차 접종에서 중화항체가 더 많이 형성되기는 했으나 그 대상은 10명에 불과했다"라며 "이들의 임상 결과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백신 스피드 작전'과 관련해 제약사들이 백신의 '빠른' 개발에만 치중하느라 정작 효과는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테즈 교수는 "모든 자료를 축적하는 데만 1년이 걸릴 것이다"라며 "첫번째 백신이 우리에게 최고의 백신이 아닐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라고 거듭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3개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중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모더나, 화이자, 중국 칸시노가 가장 앞서 있으며 모두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