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렇게 산불이 늘어나면 인근 지역의 탄소량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는 다시 온난화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북극과 가까운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갑자기 솟구친 기온이다. 지난달 20일 시베리아의 도시 베르호얀스크는 일상 기온이 섭씨 38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기형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인근 지역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숲과 툰트라 지역에서도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빈번한 산불이 비단 화재 피해만 불러오는 게 아니라고 우려한다.
영국 런던정경대학의 환경지리학자 토머스 스미스 교수는 북극의 기온이 최근 수년 동안 최고치에 도달했으며 이것이 최근의 빈번한 화재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관측된 위성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6월 북극에서의 화재로 인한 탄소의 배출량은 급증했다. 2003~2018년 6월의 전체 탄소 배출량보다 많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국립 설빙데이터 센터의 월트 마이어 수석 연구원은 "현재 북극 기온은 자주 따뜻해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것이 이제 '노멀'(일반적 현상)이 됐다"고 말했다.
기온 상승과 극지방의 눈과 얼음 해빙은 북극 지역의 온난화를 더욱 재촉하고 있다. 북극해의 얼음은 1970년대 이후 여름철 양의 70%를 잃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까지 줄었다.
과학자들은 북극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대규모의 극적인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화재가 지구 전체의 기후 시스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예상보다 빨리 북극 영구 동토층을 녹이는 열이 높아지고 있어 화재에 의해 방출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지리학과의 제시카 맥카티 조교수는 "온난화로 인해 북극 산불 발생 시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