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 전방수요산업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조강(전기로, 고로) 생산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한 철강제품이 팔리지 않아 공장에 재고가 쌓이자 조강 생산량을 줄여 공장 가동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도 조강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조강생산량은 3259만2210톤으로 전년비 9.5% 감소했다. 2010년 이후 매년 상반기 3300만톤 이상을 지켜왔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깨졌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로 수출 및 내수에서 타격을 입고 수주가 줄어 정상적인 공장 가동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고로 생산량은 2196만톤으로 전년대비 9.4% 줄었으며 전기로 생산량은 1063만톤으로 9.7% 감소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총 조강 생산량은 9.5% 줄었다. 동국제강 등 나머지 전기로 조강 생산업체들의 상반기 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고로 조강 생산 감소는 포스코의 광양 3고로 개수 여파가 크다. 개수는 고로의 불을 끈 후 내부의 내화벽돌을 교체하고, 관련 설비 일부를 새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당초 포스코는 올해 4월 광양 3고로를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수요 산업 부진으로 화입을 미루다 7월 들어서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전기로 생산 감소는 현대제철 영향이 크다. 현대제철은 전기로 열연 사업을 상반기 중 중단했다.
전기로 생산 감소는 현대제철 영향이 크다. 현대제철은 전기로 열연 사업을 상반기 중 중단했다.
향후 전망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는 등 추이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산업수요 감소로 올해 약 2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며 2차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도 올 하반기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인 산업 중 하나로 ‘자동차’를 꼽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조강생산량이 다소 늘어나겠지만 수요 부진으로 완전히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